[1]
난 처음에 이 영화 포스터나 제목만으로도 뭔가 치열함이 느껴졌다 ㅋㅋㅋㅋ 실제 내용도 그랬다. 2시간30분에 걸친 런닝타임 내내 주인공의 치열한 사투를 보고있자니 나도 지칠지경이었다 ㅋㅋ 더구나 이 이야기가 실화라는 건 도무지, 도저히 믿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무기력에 빠져있거나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한 사람이 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드레날린>이 그런 목적으로는 최고 같다 ㅋㅋ 아무튼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2]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냐약한가를 지각하곤 한다. 반대로 이 영화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인간이 의지력, 인내력, 정신력, 목적의식을 제대로 지닌다면 얼마만큼 강인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아내와 딸에게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상황이 주는 모든 시련을 '극뽁'해냈다. 아마 주인공의 목적이 수용소로부터의 탈출이라면 이미 잡혔거나, 이미 눈밭에서 동사했을지 모른다. 목적이란 것은 도피가 아닌 도달일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3]
영화를 보고나서 궁금한 장면이 하나 있었다. 나찌 독일군인 주인공을 도와준 한 유태인이 의심을 받는 장면이었다. 아래는 유태인의 대답이다.
그렇소. 내가 그를 도왔소. 다시 하라 해도 그렇게 할 것이오. 누구나 도울 것... ...
(말을 마치지 못하고 죽음)
영화 속 '유태인'은 왜 하필 그것도 '나찌 독일군'에게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도움을 주었을까.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마도 감독의 의도는 '조국애'를 넘어선 '인간애'를 보여주려 했던 것 같다. 그 유태인도 유태인 이전에 한 인간이고, 주인공도 나찌군 이전에 한 인간이다. 그런 한 인간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에 처해있다면, 누구라도 그 인간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유태인 입장에서는 인간애를 들먹이며 나찌의 만행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예민해질 여지가 있긴하다. 그렇지만 만약 감독이 조국애는 인간애 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 라는 메세지를 던졌다는 정도로만 받아들인다면 큰 문제는 없을듯 하다. 나찌는 악이었지만, 전쟁은 모두를 피해자로 만든다. 악조차.
[4]
주인공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까지 그를 돕는 수많은 조력자를 만났다. 주인공이 그만큼 치열하게 헤쳐나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기도 하고 반대로 그 사람들이 있었기에 주인공이 끝까지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라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성공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잘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반드시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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