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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영화-

[사생결단] 내도 사람답게 살고싶그든! (스포 주의)




사생결단 (2006)

Bloody Tie 
8.2
감독
최호
출연
황정민, 류승범, 김희라, 추자현, 온주완
정보
범죄, 액션 | 한국 | 115 분 | 2006-04-26








이 영화, 어둡고 거칠다. 

그리고 끈적끈적하다. (흡입력이라 생각하면 된다)

앞서 말한 분위기는 연출이 만든다면, 뒤의 분위기는 배우의 몫이 컸다고 생각한다. 

황정민, 류승범의 연기가 이 영화를 보는 가장 큰 매력이었다. 

'뽕쟁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경찰' 대 '자기 팔뚝에는 절대 주사바늘 안 꽂는 타고난 장사꾼 뽕쟁이'

두 사람의 연기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영화는 결말을 향해 갔다. 

마지막에 배 위에서 두 배우의 대치 장면. 

'사람답게 좀 살아보려고 한' 류승범이 악에 받쳐 절규하는 장면. 

이 장면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조연들의 연기도 인상깊었다. 


류승범의 철천지원수이자 삼촌인 김희라. 

진짜 나쁜놈인건 확실한데, 그 어린 조카한테 맞아도 싼 인물인데도 왠지 연민이 느껴졌다. 

무작정 나쁜놈이라고 하기에 약간 망설여지게 만드는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류승범의 오른팔, 온주완. 

류승범의 호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양아치 역할이 잘 어울렸다. 

류승범이 끌어온 몰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황정민의 후배 형사, 정우.

정우 특유의 무뚝뚝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볼 수 있었다. 

온주완처럼 황정민이 끌어온 몰입을 자연스럽게 받쳐줬다. 

튀지 않으면서도 방해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그리고 추자현. 

이 역할은 어떤 여배우라도 정말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마약에 찌든 몸을 파는 여자. 

어찌 보면 가장 타락한 여성을 내면은 물론, 신체노출로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완벽하다고 느껴지진 않았지만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류승범이 죽는 장면은 억지스러운 흐름이었으나 이해할만 하다. 

배우들의 연기만 따라가도 충분히 재밌었으니까. 

눈빛만 봐도 '사생결단'이라고 말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