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영화가 참 귀엽다.
포스터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난다.
영화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마치 트루먼 쇼 같군.'
왜냐하면 이 영화의 주인공인 볼트도 트루먼 쇼의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만들어진 삶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볼트는 TV프로그램 제작자에 의해 자신이 초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자신을 악당을 물리치고 주인을 지켜내는 영웅으로 알고 있다.
준비 자세 하나. 앞 발.
준비 자세 둘. 뒷 발.
Super Bark!
볼트의 행동 하나하나가 시나리오에 의해 암묵적으로 조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볼트는 Super Dog이라는 가상의 모습을 실재로 인식하게 된다.
또 볼트는 항상 긴장상태에 놓여있다.
자신의 주인이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볼트 BOLT의 큰 줄기는,
우선 방금 언급한 것처럼 주인공은 Super Dog이라는 허황 속에서 살아간다.
우연한 사건에 의해 프로그램 세트장에서 바깥 세상에 놓이게 된다.
한동안 자신의 만들어진 모습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다 미튼스라는 고양이에 의해 현실을 깨닫게 되고 좌절하게 된다.
그러나 라이노라는 햄스터에 의해 다시 용기를 받는다.
그리고 미튼스로부터 보통 개의 생활을 배우며 현실에 적응해 간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주인인 페니가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는지.
아니면 단지 연기일 뿐이었는지 또한번 혼란스러워 한다.
그러나 곧 페니의 사랑을 진심으로 믿고 워싱턴에서 헐리우드로 긴 여정을 떠난다.
여전히 주인을 믿는 볼트(She loves me. She is my person.)와 그것에 실망하는 미튼스.
우여곡절 끝에 볼트가 도착했을 때 화재로 인해 그 세트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있었다.
모두 탈출했지만 페니는 아직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안 볼트는 불길로 뛰어든다.
그리고 볼트와 페니는 무사히 구조되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주인의 곁에 남으려는 볼트
보통의 개로 돌아온 볼트의 Super Bark
뒷 발. 준비완료.
이것이 진정한 Super Bark!!!!!
볼트에게 Super Dog은 만들어진 삶이었지만,
마지막에는 보통의 개로서 목숨을 걸고 주인을 구한 볼트는
진정한 Super Dog이라는 메세지를 남긴 것 같다.
그리고 미국 땅 끝에서 끝까지 주인을 만나러 온갖 고생을 견디며 가는 모습은
마치 백구를 연상시킨다.
아기 볼트와 처음 만나는 페니
볼트를 진심으로 아끼지만, 볼트를 속이고 같이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볼트 BOLT에서 귀여움을 맡고 있는 캐릭터다.
몸이 간지러울 정도로 귀엽다.
명대사 또한 라이노의 것.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일지라도 가능하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영웅이 필요해요!
IF YOU ARE AWESOME!!
Who are you?!
You are BOLT!!
YOU ARE AWESOME!!!
동료가 위험에 빠지면 가야해!
도움을 청하던 말던 가야해!!
설령 죽는다고 해도 가!!!
가야해!!!!
복잡미묘한 관계가 눈에 보인다면 가야한다고!!!!!
It's a good day to die!!!!!
그러나 라이노는 한 가지 문제점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실재와 허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대중을 풍자한 듯 하다.
라이노는 TV에서 영웅으로 묘사된 볼트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일편단심을 외친다.
볼트가 실제로 영웅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This is totally awesome!! ㅎㅎㅎㅋㅋㅋㅋㅋ
보통의 개가 좋아하는 것. 달리는 차에서 고개 내밀기 & 혀 내밀기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렇다고 유치하지 않다.
난 그저 볼트와 라이노가 너무 귀여웠을 뿐이다.
덤으로 비둘기 친구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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