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기 전에 연극학과 수업을 꼭 한 번 듣고 싶다'
몇 달 전부터 자주 들었던 생각이다.
수강신청 날.
연극학과 수업 대부분 타학과 여석이 없었다.
전문계열은 그런가보다 했다.
난 아쉬우면서도 안도의 숨을 쉬었다.
하고 싶었지만 막상 용기가 안 나던 차에 잘 됐다 싶었다.
그런데 며칠 후 여석이 통합됐고 여석이 확 늘어났다.
신청에 성공했다.
좋으면서도 불안했다.
내가 신청한 과목은 화술(2)-보이스 랩이다.
그 사이 이미 첫 강의는 날짜가 지났다.
마음 한 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차피 첫 째부터 못간 거 지금이라도 그냥 취소해'
'안성캠퍼스 출신이 왜 썡뚱맞게 서울캠퍼스 연극 수업을?'
'나이가 몇인데. 지금 거기 가서 뭐하려고'
'괜히 전공자들 방해만 하고 말거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끝이 없었다.
마음 한 편에서 답했다.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망신당한다는 각오로 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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