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사회-

물류대란? 파업 이유는 왜 보도하지 않나

봄엔꽃을 2009. 11. 30. 21:33

'미디어오늘'에 실린 기사제목이다. 제목부터 매력적이고 신선하다. 그동안 9시뉴스와 메이저신문에서 전하던 파업보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측면을 보여주는 기사다.

우선 이번 철도파업에 대한 찬/반 이분법적 입장을 떠나, 난 이 기사가 마음에 든다.

파업이 일어날 때마나 그리 큰 곤심을 둔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은연중에,
일단 파업은 부정적이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된 원인,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지기 보다는,
그들이 희생정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노조는 항상 너무 강경하고 무리한 태도를 가진 것 처럼 보였다.

욕심을 부리는 것 같았다.

기업이 부실해지고 나아가 국가 전체의 사회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책임이 그들의 것이라고 여겼다.

한 명 한 명의 노동자를 염려하는 대신 나는 국가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걱정했다.

이런 생각들이 맞냐 틀리냐의 문제가 요점이 아니다.
문제는, 내가 그동안 언론에서 보여주고 들려준 대로만 그대로 믿어왔다는 사실이다.
파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만 부각시키면서,
노동자 한 명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눈을 돌렸다. 


경제적 타격만을 전망하고 계산하면서,
그들의 요구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과격한 행동과 농성은 언론에게 자극적이지만, 그들의 한숨과 앓는 소리는 묻혀야 될 것이었다.

이 기사는 그동안 우리가 접하던 정보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고 뒤에 있던 정보를 앞으로 가져왔다. 물론 이 기사 또한 불리한 정보는 슬쩍 빠트리거나, 논지에 맞도록 어떤 기술을 썼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적으로 약자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점이고, 난 바로 이게 마음에 든다.
여태까지는 높은 사람들의 논리만 일방적으로 접하다보니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이 옳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난 경제에 대해 무지하다.
그래서 그토록 약자를 쥐어짜서 이룩한 경제성장이
어떻게 그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는지 알지 못한다.

경제성장을 통해 얻은 것중 대체 얼마큼이 높은 곳으로 스며들며,
그 남은 것을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눠가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거두절미하고
어쨌든 이번에도 높은, 힘있는 사람의 바람대로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눈.
진. 짜. 로. 
크.게.
뜨.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