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기술-/중앙대 연극학과-

[이론] <영혼과 물질> 1부 8장. 삶의 선택

봄엔꽃을 2013. 12. 6. 14:23




영혼과 물질

저자
이윤택 지음
출판사
도요 | 2011-08-01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영혼과 물질』은 시인, 극작가, 연출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
가격비교






1부. 배우를 위한 형이상학




8장. 삶의 선택 - 햄릿과 돈키호테


연극은 현실과 함께 가는 작업이다. 현실이 태평무사하면 사랑과 공존을 논하고, 현실이 어려워지면 죽음과 저항의 기운이 감돈다. 그래서 연극은 본래적으로 정치적이고 시대와 함께 간다. 



8-1. 햄릿의 선택과 결행


한국 근현대사 전체가 햄릿이 제기하는 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8-2. 돈 키호테, 세상을 가로질러 가다


세르반테스의 그 어떤 글에서도 햄릿의 우울도 주저도 드러나지 않는다. 세상에 대한 한탄도 저주도 없다. 끝없이 꿈꾸고 실행할 뿐이다. 결코 부패한 현실과 직접 부딪치지 않았다. 시대를 붙들고 고민하는 햄릿의 진지함 따위를 건너뛰어 버렸다. 그러나 돈키호테의 진지함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다. 돈키호테의 진지함은 자신의 꿈에 대한 믿음이다. 그는 현존하는 세계, 세속화된 세계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다. 세상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일바적으로 덧칠해 버린다. '상상력은 달을 해로 바꿀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달을 보여줄 수는 있다.' 바슐라르의 말처럼 돈키호테의 상상력이 비록 현실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그의 상상력은 세속적인 세계를 뛰어넘는 다른 세상을 펼쳐 보인다. 



8-3. 문제적 인간의 광태


<첫 번째 세속화> 권력이 타락하고, 정치의 권위와 존엄성이 추락한 시대, 개인의 도덕성과 사회적 윤리가 무시되는 세속적인 사회 속에서 예술이 저항할 수 있는 한 방편으로 제시되는 것이 광태, 즉 미친 짓이다. <두 번째 세속화>성의 타락과 여기에 따른 사랑의 부재이다. 여성의 성이 권력에 의해 굴절되고 사회적 지배 구조 속에서 이용당한다. <세 번째 세속화> 천박한 대중취향의 볼거리와 악취미이다. 

우리는 있지도 않은 환상을 찾아 책을 읽지 않는다. 책 속에 펼쳐지는 환상이 비루한 현실을 견뎌내게 하는 삶의 생기이며 인간이 인간답게 존재할 수 있는 명예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8-4. 상상력의 힘. 


8-4-1. 햄릿의 극중극


롤랑 바르트의 '신의 영역을 상상력이 대체한다'는 상상력론은 신의 존재까지도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최고의 완성품으로 보았다. 신은 존재한다. 인간의 상상력이 만들어 내었기 때문에 인간의 상상력 속에 있다. 


8-4-2. 어릿광대의 길


바슐라르가 '결핀된 부분을 지적하기 이전에 결핍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상상력'이라고 했을 때, 이 말은 세르반테스의 상상력을 설명하는 데 가장 적절한 표현일 수 있다. 돈키호테라는 어릿광대를 내세워 세상의 결핍된 부분에 상상력을 실어날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