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책-

『삼성을 생각한다』 이건희를 생각한다

봄엔꽃을 2011. 8. 11. 13:36





글쓴이 김용철
펴낸곳 (주)사회평론
2010. 7. 30



처음엔 대강 훑어 읽으려고 했다. 삼성의 속내를 고발하는 책이니만큼 어떤 내용이 나올지는 이미 정해져 있을 것이라 여겼다. 단순히 궁금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는 수준에서 읽으려고 했다. 예를 들면, 가수 나훈아 씨가 이건희 일가 파티에 초청됐음에도 거절했다는 일화라든가. 

이 책은 읽을 수록 소설같았다. 실제로 이러한 일이 벌어졌고 지금도 뻔뻔하고 당당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평소에 그저 냉소 섞인 비판에 그쳤던 일들이 얼마나 거대하고 복잡하게 얽힌 구조 속에서 자행되는지 일깨워주고 있었다.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이 책의 제목을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삼성수뇌부를 생각한다>가 어울릴 것이다. 엄정한 도덕적 기준과 함께 최고의 실력으로 삼성에 기여하는 수많은 삼성임직원과 이건희 일가에 충성을 하는 삼성수뇌부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를 욕할 때 정부와 국민을 구분하듯)

현재 삼성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삼성맨을 꿈꾸며 입사를 준비하는 20대가 이 책을 읽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최고의 인재들이 삼성이라는 기업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아닌, 이건희 일가에 의해 희생당하는 것이 아닌지 냉정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아직도 김용철 씨를 비난하고 있다거나,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한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첫 장부터 끝까지 읽고나서 다시 한번 판단해보시기를 강력히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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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분들 진심으로 멋지십니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