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JH
그리워 모든 것들이 다 그러나 만질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지쳐가 멀어져가 그리워 모든 것들이 다 그러나 만질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지쳐가 멀어져가
고립 고독 그리고 이어지는 고통이 앞을 가려 한 걸음 내딛기가 힘들어 햇빛의 존재를 느끼는 한 번의 담배 한 모금 마셔버리는 시간 순식간 스쳐가는 지나가버린 바람과 허무한 인사로 숨막히는 제자리로 갑갑해져가는 가숨은 부풀어올라 바늘 툭 뻥 터져버릴 것만 같은데 바닥에 몸을 맡겨 주저앉아 멍하니 철창을 바라보는데 헷갈려 여기가 안인지 밖인지 감시받는 건지 감시하는 건지 구속 받는 건 저들과 똑같아
그리워 모든 것들이 다 그러나 만질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지쳐가 멀어져가
우린 너무 좋은 것들만 바라보면서 맛 없는 것들은 쉽게 내뱉어버리고 상처는 대신 감싸줘 쉽게도 치유받았고 또 당연하고 모든 것들이 다
함께 할 수 없어 생긴 텅빈 가슴 대신 채워줄 수 없어 그 아무것도 대신 찾으려 하지마 그 어떤것도(그대로 있어 그 자리를 지켜) 나만을 바라봐주는 사람만이 감싸줘 사랑만이 안아줘 온기를 잃은 나를
억지로 또 그리고 당신을 생각하며 버틴 긴긴 하루 꽉 묶여 있는 시간 모래알 만큼 작아 얼마나 쌓이면 끝날까 그칠까 저 날아오는 피할 수도 없는 꽃혀버리는 화살 두 발로 땅을 딛고 일어나 그러자마자 또다시 쏟아지는 비난의 무게 감당할 수 없어 다시 주저앉아 쉽게 굳어버린 다짐 금새 깨져버린 덧칠하기를 반복하면 또 하루는 지나가 보일 수 없는 눈물 몰래 초라해 견딜 수 없어 다시해 까맣게 잊어버린 것처럼 환하게 웃어버린 어제처럼
그리워 모든 것들이 다 그러나 만질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지쳐가 멀어져가
지금 볼 수 없어 더 큰 위로가 필요할텐데 그걸 아는데 이 한 마디가 단 일 분을 잊게한다면 난 한다고 대답하고 기대하려 기다리고
함께 할 수 없어 생긴 텅빈 가슴 대신 채워줄 수 없어 그 아무것도 대신 찾으려 하지마 그 어떤것도(그대로 있어 그 자리를 지켜) 나만을 바라봐주는 사람만이 감싸줘 사랑만이 안아줘 온기를 잃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절대로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마음 하나는 결코 변할 수 없어 어둡게 비추는 조명에 점점 시들어가는 가슴 속 한구석 절대 양보할 수 없어 어제의 나를 의지해 달려 정신없이 상처도 따라잡지 못할만큼 달려 빠르게 하루하루 끝으로 가는 길 사랑하는 한 명 두 명 자꾸만 늘어가 그들을 생각해 그들은 날 걱정해 무엇이든 감사해 아무도 모르게 조금씩 감싸네 취하네 어느새 스며드는 향기로 앞으로 음미해 꼬리표처럼 붙은 아픔을 쓰다 쓰긴 쓰지만 괴롭지는 않아 또 한 계단 올랐어
그리워 모든 것들이 다 그러나 만질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지쳐가 멀어져가
좀더 올라와 닫힌 문을 열어봐 그곳엔 우리가 잇고 달콤한 한 잔이 있고 웃으며 곱씹을 수 있는 시간도 있고 더 이상의 아픔은 바람에 맡기고 실컷 떠들고
함께 할 수 없어 생긴 텅빈 가슴 대신 채워줄 수 없어 그 아무것도 대신 찾으려 하지마 그 어떤것도(그대로 있어 그 자리를 지켜) 나만을 바라봐주는 사람만이 감싸줘 사랑만이 안아줘 온기를 잃은 나를
비슷한 시기에 입대해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군생활을 나눴던
준불알친구 주형이.
유독 군생활을 힘들어해던 주형이를 생각하며 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