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관계-

다이어트와 역지사지

봄엔꽃을 2011. 1. 20. 10:41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금방 운동한 만큼 잘 빠지기 때문이다. 
식욕 억제가 안 돼서 살이 계속 찌는 사람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음식에 대한 욕심이 없고 귀찮으면 끼니도 굶는다. 
(유일하게 군대에 있을 때는 과자, 치킨, 피자 같은 것에 환장하긴 했다.)
그리고 살찌는 음식을 먹을 때 그대로 살이 될까봐 걱정하지도 않는다. 

그렇다. 

나는 말랐다.
마른체형이고 표준체중 미달이다. 
그렇지만 마른몸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는다. 
여자라면 축복이겠지만, 남자기 때문이다. 
살 찌고 싶은데 의외로 잘 안 된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 내가 잘 이해가 안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사람 입장에서는 하루 세 끼만 먹어도 찌고, 누워만 있어도 찌고, 운동을 해도 찌기 때문이다. 

내가 살이 찌는게 쉽지 않듯이, 다른 사람들도 다이어트를 힘들어 하는구나,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