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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나-

사실 VS 감성




출처 : 서울종합예술학교 http://2url.kr/aabg












1. 


몰입도 측면에서만 보면, 

사실적으로 재현한 다큐멘터리보다 

허구적으로 재현한 영화나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훨씬 더 몰입도가 높다. 






2. 


<스타킹>에 우리나라의 리틀 싸이와 중국의 리틀 싸이가 나와 대결을 펼쳤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중국 꼬마가 더 잘 췄다. 

다시 말해, 더 똑같이 췄다. 

그런데 이상하게 별 감흥이 나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 꼬마는 동작이 대개 부정확했고, 박자도 잘 들어맞지 않았다. 

그런데 보는 데 전혀 무리가 없고 같이 흥겨워졌다. 






3. 


티비를 보면 연예인들이 성대모사 하는 걸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은 완전히 똑같을 정도로 흉내를 잘 낸다. 

놀라움에 탄성을 내뱉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 큰 감흥은 없다. 

반면 약간 어설프거나, 의도적으로 약간 비틀어서 흉내 내는 사람이 있다. 

희한하게도 '똑같은' 것 보다 '비슷한' 성대모사가 더 시청자들과 교감이 잘 된다. 






4. 

박근혜 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박통의 딸, 비운의 인생, 비운의 고아, 첫 여성 대통령, 

점잖으면서 무게감 있는 목소리, 한결같은 헤어 스타일 등. 

자질(사실)과는 무관한 감성적인 부분들이 객관적 지표를 덮고, 본질을 포장했다.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정책이 평타를 친다면, 

유권자에게 감성적으로 어필할만한 무언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난 여태까지 사실주의자(?)였다. 

'사실'이 중요하다고, 항상 정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법정에 서거나 공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쓸 때 없는 집착이다. 

사실주의자는 재미가 없다. 

상대방게게 울림을 주지 못한다. 

'사실'은 머리가 담당하기 때문이다. 

도올 선생이 <나꼼수>에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련다. 


언어라는 거는

말 속에는

분노가 있어야 되고,

내용이 있어야 되고,

철학이 있어야 되고,

논리가 있어야 된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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